고급스럽고 모던한 스타일의, 잠실 아르누보팰리스 52py 홈스타일링

착공까지 2주가 채 남지 않은 시점에 한 부부가 찾아 주셨어요. 성격도, 디자인 감각도 좋으셔서 공사 전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사 기간이 문제였죠. 에너지를 모두 쏟아내어 디자인을 뽑아내는 것은 걱정이 없었으나, 진행 과정에서 모든 것이 빠르게 결정되어야 완성도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죠. 다행히 큰 신뢰를 보여주셔서 준공까지 모두가 즐겁게 진행할 수 있었던 현장입니다. 현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 벽면 전체가 인도와 서양풍이 섞인 요란한 장식의 돌로 둘려 있고, 천장에는 아치 돔이 달려 있어서 경악을 금치 못했죠. ‘이걸 다 철거하면 공기를 맞출 수가 없다. 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기 위해 ‘현재 구조를 어떻게 살려갈 수 있을까?’에 집중하였죠. ‘바닥은 천연 대리석으로 석종 좋고, 베이지 톤이니 바탕색으로 살려서 가자!’ 바닥에 광을 내고 줄눈 작업을 새로 진행하여 새것처럼 만들면서 공기를 크게 줄였죠. 나머지 마감재를 화이트와 월넛으로 꾸며주었습니다. 천장 또한 모든 철재 구조를 철거하고 새로 구조 틀을 짜려면 매우 큰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철거 부위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목공을 대어 만들 수 있는 2단 간접 조명 디자인으로 변경하여 진행하였어요. 인근 세대주분들이 이런 방법도 있다면 우리 집도 바꾸고 싶다고 부러움을 내비친 부분입니다. 거실의 벽면은 타일과 제작 가구로 풀어내었어요. 이 집의 주력 마감재로 사용할 월넛 무늬목과 대리석 바닥의 톤을 맞춰 줄 베이지 도장 컬러를 조합하여 TV 수납장을 제작하였습니다. 아트월 타일 하단부로 간접 조명을 넣었죠. 무늬목에 조명을 비추면 따뜻한 느낌이 더 강하게 살아나기 때문이죠. 이동 가구의 포인트를 살려서 가기로 방향을 잡았어요. 가구의 금속은 월넛과 잘 어울리는 골드 색상으로 배치하였습니다. 중앙에 위치한 컬러 소파가 시선을 강하게 끌기 때문에, 골드는 최소화하여 잡아 주는 것이 좋겠죠? 무엇보다 이 집의 거실 야경에 끌려 집을 구매하셨다고 합니다. 밖을 내려다본 순간 단번에 이해가 되었죠. 석촌호수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이 있는 곳이에요. 벚꽃이 피는 날이면 장관이 펼쳐졌죠! 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메인 식탁을 과감히 거실 전면 창 쪽에 배치하였습니다. 간접 조명을 켜놓고 멋진 경치를 바라보면서 와인 한잔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는 고객님 후기에 가슴이 벅찹니다. 거실과 주방을 벽체로 막으면 공간이 답답하기 때문에 사이 사이가 보이는 루버로 경계를 두었어요. 간격마다 조명을 넣어 분위기를 더하였죠. 컬러는 TV장과 동일하게 월넛 무늬목을 사용하여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주방은 실용성을 위해 상판을 연장하여 2인 식탁을 만들어 드렸어요. 풍경을 즐기기 위한 메인 식탁을 거실에 두었기 때문이죠. 평소에 간단히 식사를 즐기지만 바 체어는 불편하다는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여 주방 디자인을 계획하였어요. 술을 모으신다는 남편분의 취향을 반영하여 와인 보관장을 제작하였습니다. 보관하는 주류의 병 크기와 개수 등을 나누며 치수를 설정하였죠. 자랑할 만한 고가의 술 한 두병은 세워두고 싶다는 의견도 설계에 반영하였죠. 고객분께서 안방이 가장 아늑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연출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호텔 분위기를 내도록 후면 패널에 힘을 주었습니다. 브론즈 경과 함께 월넛 무늬목으로 패널을 제작하였고, 간접 조명을 넣어 분위기를 더하였죠. 안방은 골드색 프레임 조명으로 포인트를 두었어요. 누구나 침대에 한 번 누우면 움직이기가 싫죠? 누워서 사이드 테이블을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충전용 콘센트와 조명 스위치를 매립해 드렸습니다. 작은 서랍도 넣어 잡동사니를 넣을 수 있게 계획하였죠. 매트리스만 구매할 수 있도록 침대 하부 프레임도 사이드 테이블과 같은 색상으로 통일감 있게 제작해 드렸습니다. 무척 심플해 보이지만 하부에 서랍을 넣어 계절 이불을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들었죠. 붙박이장에 이불 보관 공간을 줄여 가방 수납공간을 마련할 수 있어 효용 가치가 매우 컸습니다. 안방 자투리 공간에 미니 테이블을 두어, 부부가 차 한잔 여유를 나눌 수 있는 멋진 공간을 연출할 수 있었죠. 드레스룸은 체리 색 문이 달려있었어요. 공간이 꽤 넓기 때문에 가구 전체를 철거하고 새로 넣으려면 비용이 많이 드는 상황이었죠. 내부 몸통 가구의 상태가 괜찮은 것들이 많아 문짝만 교체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드레스룸은 톤을 어둡게 잡아주면 고급스러움이 더해지죠. 기존 가구 몸통에 진그레이 색상의 문을 제작하여 달았습니다. 문짝을 눌러서 여는 타입으로 손잡이 없이 디자인할 수도 있지만, 자주 여닫는 생활 패턴을 반영하여 기능적인 손잡이를 달았죠. 한쪽에는 화장대를 제작하였습니다. 욕실에서 나오자마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배치하였죠. 장 안에 화장품을 모두 넣는 것을 선호하는 분도 있지만, 고객분께서는 모든 화장품이 손에 곧장 닿을 수 있는 것을 원하셨어요. 우측에 개방형 타입으로 선반 장을 짜드렸죠. 홈 인테리어에서는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녹아든 디자인이 가장 좋은 디자인이라 생각합니다. 욕실은 가장 섬세한 공간입니다. 가장 솔직한 나 자신을 마주하는 철학적인 공간이기도 하죠. 부부가 하루의 피로를 풀고, 새로운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는 욕실이 되었으면 했어요. 욕실 두 곳을 완전히 다른 톤으로 잡아드렸어요. 아내와 남편의 취향을 한 쪽씩 담아 드렸죠. 한 곳은 집안의 분위기를 연장한 아늑한 컨셉, 한쪽은 그레이 톤의 컨셉으로 구성하였습니다. 그레이톤 욕실은 욕조 위에 블랙 프레임과 흑 경을 제작하여 공간의 완성도를 높였어요. 욕실의 간접 조명은 고급스러움을 만들어 주죠. 질감이 느껴지는 타일을 선택한다면 그 효과가 더 커집니다. 조명이 마감재의 요철을 극명하게 드러내 주기 때문이죠. 조명을 화려하게 구성하였다면, 다른 요소는 미니멀하게 갈 필요가 있어요. 매립 수전과 기타 액세서리를 가장 심플한 디자인으로 선정하였습니다. 베이지 톤 욕실은 비용을 가장 많이 투자한 공간 중에 하나입니다. 기존에 욕실 공간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형 욕조를 철거하였어요. 하지만 배관의 이동이 길면 바닥의 단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설비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구조를 변경하는 것이 큰 숙제였죠. 최종적으로 독립된 양변기와 샤워부스, 하부장 조합으로 변경하여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모든 금속재는 무광 소재인 니켈을 선택하여 차분함을 더했습니다. 들어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욕실이라는 후기를 남겨 주셨어요. 짧은 공기에 폭풍같이 달리면서도 행복하게 완성된 현장입니다. 진행하는 동안 믿음과 배려를 보여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소통이 잘 된 만큼 고객님이 만족해하시는 공간으로 마무리되어 뿌듯합니다. 예쁜 공간에서 늘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