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싱글여성의 첫 아파트 인테리어, 현암마을동성2차 23py 홈스타일링
20대 사회생활 초창기부터 고향인 시골을 떠나 수도권에서 오랜 자취 생활을 하시다가 30대 초반에 첫 자가 마련을 하시고 의뢰를 주신 여성 1인 가구 클라이언트 분이셨습니다. 23평 방 3칸의 알뜰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셨어요. 워낙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했고 바쁜 와중에도 쉬는 날은 자기 개발과 업무도 게을리 하지 않는 똑순이 고객님 이셨습니다. 잠들기 전 티비를 보며 스르륵 잠들 수 있는 오직 휴식을 위한 안방, 재택근무를 하는 날에도 업무와 자기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취미방, 그리고 옷방과 화장대가 있는 심플한 드레스룸. 작은 평수이지만 각 공간의 기능을 확실하게 하고 싶어하셨어요. 또한 화이트 톤의 거실과 모델하우스처럼 밝고 화사한 연출을 원하셨습니다. 98년에 지어진 작은 평수의 구축 아파트인데, 확장 공사는 원치 않으셨기에 다소 거실이 좁은 상태였어요. 그래서 답답해 보일 수 있는 현관 중문이나 파티션은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거실과 분리되는 느낌을 주기 위해 큰 화분을 배치해드렸어요. 거실에는 빔프로젝트로 영상시청을 할수있도록 화이트 도장벽면으로 마감하였고 확장은 원치 않으셔서 최대한 깔끔하게 쇼파만 배치하였습니다. 1인 가구이다 보니 요리를 장시간 하지는 않으셔서 주방의 수납이나 활용성 보다는 거실과 소통이 가능하도록 인덕션을 거실로 향하게 배치하는 구조를 제안드렸습니다. 가끔 친구분들과 집에서 간단한 다과와 커피 타임을 하시는데, 이왕이면 요리를 준비하면서 이야기도 하시면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 작은 주방에 대면형 아일랜드가 가능하려면 정말 컴팩트한 가전으로 초이스 해주셨어야 했는데 이런 제안을 흔쾌히 이해해주시고 결정을 따라주신 덕분이었어요. 메인룸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화이트 계열의 도장을 했고, 목공으로 헤드보드를 만들어 간접등으로 포인트를 살렸습니다. 처음부터 윈도우시트를 만들고 싶으셨던 고객님의 로망이 있었어요. 마침 이 알파룸에는 확장후 철거가 되지 않는 우수관과 비트벽이 있어서 이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윈도우시트와 측면 선반까지 제작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윈도우 시트는 슬라이딩수납장으로 제작하여 수납도 많이 되어서 정말 실용적이에요. 욕실이 1칸인 소형 아파트엔 욕조vs샤워공간 을 두고 많이 고민하시는데, 반신욕을 좋아하시는 고객님이시라 욕조를 넣어드렸습니다. 외부도 도장마감으로 깔끔하게 마감했듯, 포세린타일로 젠다이 면도 재료분리대 없이 졸리컷 마감으로 완성했고, 간접조명이 들어간 거울을 설치해 실용성도 더한 화사하고 깔끔한 욕실이 되었습니다. 고객님이 사회초년생 분이셨는데 일찌감치 자가 마련에 성공하시다니 그간 성실히 야무지게 직장생활을 해오신게 느껴졌어요. 이 첫 집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크신지, 이 집을 예쁘게 꾸미고 싶은 기대감과 설레임이 고스란히 전해졌었어요. 친 동생의 집을 수리한다는 마음과 책임감으로 임했던 것 같습니다. 공사하는 내내 고객님과 정도 많이 들고 즐겁게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기억에 남는 현장이었습니다. 연령대가 많이 차이나지 않는 여성디자이너분이셔서 상담 때 원하는 바를 의논 드리기가 수월했고 공감도 너무 잘 해주셨어요, 바쁘실텐데도 마감재나 가구 쇼룸을 방문할 땐 항상 차로 같이 가주셔서 운전을 못하는 저로써는 너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어요. 이런 배려에 정말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