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터 디자이너와 함께한 주택, 단독주택 34py 홈스타일링
평생을 일하면서 서울 생활을 하시다가 은퇴 후 목조 주택을 건축하시면서 의뢰해 주셨어요. 건축을 하는 경우 토목 공사부터 하시다 보니 실내의 마감재나 스타일링, 수납 등은 마무리 단계의 고민 거리라 미처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살다 보면 실내 인테리어가 제일 눈에 잘 띄고 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등 크게 영향을 준다는 걸 아시고 도움을 요청하셨어요. 건축을 제외하고 조경, 제작 가구, 가구 구입 등 1억 정도의 예산으로, 생각보다 알뜰하게 따뜻한 공간을 꾸미신 노부부의 주택을 소개해 드릴게요. 부지의 특성상 입구가 주차장 쪽으로 있고 안쪽으로 넓은 마당을 배치한 주택이었어요.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중문을 통해서 바로 2층 계단의 측면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면이 유리로 된 슬라이딩형 중문보다 민트색 느낌의 양개형 중문을 추천드려서 필요에 따라 모두 개방하거나 한 쪽만 열어서 사용해서 답답함을 줄이고 따뜻함이 느껴지도록 추천해드렸어요. 아버님이 오랜 시간 머무시는 공간이라고 하셨어요. 음악 듣기를 즐겨하시고 기타 연주도 하시고, TV 시청도 자주 하는 공간이기에 필요에 맞고 중후한 거실 수납장을 제작해 드렸어요. 진공관 엠프, 각종 LP판과 CD들, TV 를 위한 셋탑 박스 등을 수납할 수 있고 정면 좌측에 있는 세로형 창과 우측 하단에 있는 가로형 창문의 햇빛이 잘 들어오도록 화이트 블라인드를 설치했습니다. 넓은 깔린 카펫 덕분에 식구들이 많이 모였을 때도 바닥에 앉아 대화 나누고 어울리기 좋으시다고 하셨어요. 1층 안쪽에 위치한 어머님의 공간은 모든 수납 공간을 충분히 넣기에 좁은 편이었어요. 해당 계절에 입을 수 있는 옷들만 필수로 넣어두고, 매일 성경책을 읽으시고 기도 생활을 하신다고 하여 화장대 겸 책상으로 이용하실 수 있는 가구를 제작해 드렸습니다. 침대는 기존에 가지고 계시던 침대를 그대로 사용하셨기 때문에 침대 프레임의 톤을 고려해서 가구 색상을 정하고, 조금 빛을 차단해줄 수 있는 카키빛의 커튼으로 완성했어요. 오랫 동안 보관해 오셨던 옛날 가구와 표구 액자가 조금 어색해보이지만 추억 속의 소중한 아이템도 함께 배치해드렸습니다. 편안하고 따뜻한 온도를 좋아하셔서 주방가구는 밝은 색상의 PET 로 제작하고 충분한 수납 공간을 만들어 드렸어요. 아일랜드 싱크대에서 창문을 통해 바깥 마당을 볼 수 있고, 햇빛이 들어오는 아침 무드를 경험할 수 있었죠. 너무 심심하지 않도록 간지가 선명한 대리석 벽타일을 선택했고, 발코니로 나가는 중문은 간살 도어를 슬라이딩으로 설치해서 단조로움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자녀분들이 주말에 놀러오시면 손주, 손녀들과 함께 머무는 공간이라고 하셨어요. 2층은 1층의 밝은 오크 마루와 달리 티크 컬러의 마루가 깔려서 이에 어울리는 선반장과 따뜻한 카펫, 1인 라운지 체어, 딥한 그린 컬러의 커튼으로 아늑한 무드를 연출해 드렸습니다. 2층에 있는 다락은 하늘이 보이는 창문이 나 있고, 아버님의 취미 생활, 손주, 손녀들의 놀이 공간으로 이용한다고 하셨어요. 항상 난방을 하지 않는 공간이라 가벼운 패턴의 카펫과 딥 그린 색상의 빈백을 두어 연출했습니다. 2층의 가장 전망 좋은 방은 큰 따님이 서울에서 일하시다가 주말에 찾아오실 때 이용하신다고 하셨어요. 가장 위치와 뷰가 좋았는데 어머님은 2층까지 매번 오르기가 번거로우셔서 따님에게 내어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따님이 일하고 책을 읽으실 수 있는 책상 겸 서재를 제작해 드리고, 패브릭으로 된 침대 프레임도 만들어 드렸습니다. 가지고 계시던 기도하는 어린 아이의 액자와 기역자로 넓게 뚫린 창문을 통해서 보여지는 정원 뷰가 무척 좋았어요. 은퇴 후 가족들과 여유롭게 살고 계시는 노부부를 위한 스타일링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오래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