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한 휴양지 느낌의, e편한세상 시티 30py 홈스타일링
고객님께선 이사를 준비하시며 모든 가구를 새로 구입하고 싱크대나 붙박이장 등의 시공을 필요로 하신 상황이셨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어려움을 겪으셨던 부분은 주방이 좁아서 식탁을 어디에 놓아야 하는지와, 어떤 방을 침실로 하고 드레스룸으로 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함께 고민하고 조화로운 집으로 만들고 싶으셔서 스타일링을 요청해주셨다고 해요. 고객님은 휴양지 느낌의 내추럴한 인테리어와 가장 좋아하시는 색인 핑크가 어우러지는 공간을 원하셨습니다. 내추럴한 소재인 라탄과 원목을 사용하고자 했는데 집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아트월과 싱크대 하부장 등이 어두운 원목 텍스처였기에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원목 제품이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고, 좋아하는 색이라 할지라도 연속적으로 들어가면 멋스럽지 못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 고민되었어요. 스타일링을 진행하며 모두가 적절한 위치에 놓아져 균형 잡힌 공간으로 보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주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거실은 tv장이나 협탁 없이 필요한 가구만 넣어주어서 공간이 여유로워 보일 수 있도록 했고, 자연스러운 소재인 린넨 커튼을 적극 추천드렸어요. 창이 커서 낮에 빛이 들어오면 화이트 린넨이 살짝 노란빛이 되면서 공간이 더욱 따뜻하고 아늑해 보여요. 소파는 기분에 따라 새로운 구성으로 사용하실 수 있도록 모듈형 소파를 추천드렸는데, 집꾸미기에 관심이 많으신 고객님이기에 나중에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일 고민을 오래 했던 것은 액자였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작가님이 그리신 그림이 고객님을 위해 그려진 것처럼 너무나 잘 어울려서 제안드렸어요. 고양이를 좋아하시고 곧 데려올 계획도 있으신 고객님, 그림이 두 분의 삶을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액자 하나라도 단순히 공간과 어울리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고객님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었는데, 마음에 들어 하셔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고객님은 주방에 핑크색 오브제 냉장고와 식기 세척기를 넣고 싶어 하셨어요. 싱크대 상판이나 하부장이 어둡고 오브제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여 밝은 대리석으로 바꿔주고 필름 시공을 해주었습니다. 고객님은 주방이 좁은 편이라 방에 식탁을 둘 생각도 하셨는데, 공간을 보니 주방과 거실의 중심에 두어도 어색함이 없을 것이라 확신하였기에 고민하시는 고객님을 설득했어요. 테이블을 중심에 배치하면서 조명의 위치도 옮겨주고, 어두운 장은 전자레인지나 커피포트, 각종 여행지에서 모은 소품 등을 올려놓을 수 있는 진열장으로 바꿔주었습니다. 화이트 필름 시공으로 집 전체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었고요. 특히나 멋스러운 자개 조명이 더해지니 이국적이고 멋스러운 공간으로 완성되었어요. 어쩌면 테이블이 구석에 작게 놓아질 수도 있었는데, 지금은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집의 얼굴로 카페 같은 집처럼 보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이곳에 앉아 보내실 두 분의 수많은 시간들이 기대됩니다. 침실은 기존 가구를 모두 사용하고 패브릭과 소품만 추가했어요. 하나를 넣어도 포인트가 되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머리맡에는 대형 마크라메를 걸어주고, 침실 벽이랑 어우러지는 낮은 채도의 핑크색 베개 커버를 넣어주었어요. 비슷한 색처럼 보일지라도 공간에 어울리고 스스로 보기에도 불편함이 없는 채도가 있기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또 침대 스커트로 프레임을 가려주어서 조금 더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주었어요. 이런 작은 디테일들이 공간의 전체적인 인상을 결정하기에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침실 문을 열어두면 현관에서부터 주방을 거쳐 침실까지 한눈에 보이는데 그 모습이 아름다워 만족스러웠습니다. 서재는 책장 외에도 장을 나열하여 집의 부족한 수납을 확보해주었어요. 그리고 테이블 외에도 안락의자를 놓아 일을 하시다가 잠시 쉴 수 있도록 배치해주었습니다. 뷰가 너무 예쁜 집이어서 작은 공간일지라도 최대한 활용해주고자 했습니다. 늦은 저녁 간식거리 들고 조명하나 켜놓고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드레스룸 방은 구조가 특이하여 붙박이장을 어떻게 설치할 것인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했어요. 디자인과 수납을 모두 해결하기 위해 ㄱ자 배치로 결정하였고 내부는 고객님이 가지고 계신 옷과 이불 등을 확인하여 맞춤으로 제작해드렸습니다. 연그레이빛에 심플한 골드 손잡이를 달아주니 고급스러운 드레스룸으로 완성되었어요. 집에 방문할 때마다 자꾸 들어가서 바라보게 되던 방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 아니었는데 마지막까지 잘 따라와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어느 곳보다도 예쁘게 마무리된 현장을 보고 나니 너무나 뿌듯하고 만족스러웠어요. 함께 이야기하고 집에 놓인 소품들을 볼 때마다 고객님 두 분의 사이가 정말 좋다고 느꼈는데 이렇게 예뻐진 집에서 차곡차곡 쌓아가실 두 분의 시간이 기대되어요. 이곳에서는 항상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