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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이고 가심비 높은, 고척동 단독주택 28py 홈스타일링

31년 된 구축으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현장이었어요. 건축 당시 트렌드였던 루버 마감재가 거실 벽과 천장을 두르고 있어 집이 전체적으로 어둡고 낮아 보이고, 방 개수와 크기가 여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단열로 인한 곰팡이, 오래 묵힌 짐들로 제대로 공간 활용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현재 거주중 공사 진행으로 맞벌이 두부부와 현재 중3 쌍둥이 남매로 현재 집에서 오래 거주하셨지만, 생활이 바쁘시다 보니 마음은 있어도 그간 집 관리를 잘 못하셨다고 해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안방에서 함께 생활하던 패턴이 지금까지 이어져 아직까지 자녀와 공간 분리가 안 된 상황이고, 자녀들도 크고 쌍둥이 자녀의 성별도 다르다 보니 이제는 쌍둥이 자녀 각각 개별적인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 하셨어요. 처음에는 전체 시공에 관심이 있어서 몇 번 다른 시공사에 문의를 해 본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 거주중엔 시공이 어렵다고 하고, 구축이다 보니 예산이 크게 들 것 등을 감안하여 진행하지 못하셨다고 해요. 특별히, 디자인을 두고 원하시는 스타일이 있는 건 아니셨어요. 도배시공을 원하시긴 했는데, 거실 같은 경우는 벽면이 다 루버 마감이고 집을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하셔서, 제가 디자인 및 시공에 대한 제안을 드리면 그걸 보시고 정하고 싶다 하셨어요. 1차 미팅 때 공간별 레이아웃을 제시해 드리고 고객님께서 결정하시는 방향으로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기존의 살림과 짐은 에어컨, 냉장고, 침대를 제외하곤 다 정리하고 재 구입을 계획하신 상황이라 공사에 스타일링까지 예산이 넉넉한 건 아니라 합리적 수준의 가구들로 진행하되,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 현재보다 더 좋은 생활환경만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기존의 마감재를 정리하는 게 거실의 키였어요. 정해진 예산안에서 루버 마감을 다 없애고 시공할 수가 없어, 기존 루버월에 석고 보드로 덧대어 마감하고 천장은 기존에 있던 메인 우물천장 등박스만 들어 내 천장 단차를 줄여 심플하고 간결한 라인으로 면 작업 후 도배, 장판 시공을 봐 드렸어요. 거실은 벽체와 바닥의 마감만 바꿔드렸지만, 기존에 붉고 짙은 세로 패턴의 루버 마감재가 없어지니 공간도 한결 넓어 보이고 밝고 환한 화이트톤이 집안의 무드를 확 바꿔주었죠. 거실공간은 중문, 창문, 방문 4개, 다락방으로 이어지는 계단문, 주방에 큰 미닫이 문까지 벽체를 따라 문들이 사면에 뺑 둘러져 있다 보니 사실상 기존 거실은 동선을 위한 역할만 하고 동선을 피해 빈 공간에 가구가 놓였을 뿐 living room의 기능은 잘 이뤄지지 않았어요. 고객님은 첫 미팅 때 거실에서 소파와 티비를 볼 수 있는 공간과, 자녀들이 컴퓨터를 가지고 놀거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지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기존 거실과 주방으로 이어지는 미닫이 창호와 중문 옆 창을 없애고 가벽을 세워 가족이 함께 티비도 보고 쉴 수 있는 Living 공간을, 두 자녀방 사이에 벽면을 활용해 책상을 배치해 두고 두 자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PC존으로 만들어 드렸어요. 기존 주방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으로 대면하는 구조였어요. 거실의 확장된 느낌으로 공간이 분리되지 않고 주방의 살림이 정면으로 다 노출이 되어 다소 어수선해 보였었는데요. 거실과 주방사이 가벽을 세우고 주방 출입은 갑갑해 보이지 않도록 아치형 게이트로 만들어 주방공간을 거실과 분리해 드렸어요. 싱크는 필름 시공으로 거실과 같은 톤 앤. 매너를 유지시켜 드렸죠. 덩치 큰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는 가벽 뒤로 옮겨 깔끔하게 가리고, 다이닝 공간은 주방 출입구 쪽으로 옮겨 아치형 게이트와 같은 쉐입의 테이블을 벤치스툴과 배치해 넓지 않은 다이닝 공간을 답답해 보이지 않게 봐드렸어요. 고객님께서는 자녀들의 방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엄마의 마음이 담긴 의뢰셨지만, 제가 시각에선 고객님께서도 출산 이후 자녀들과 처음으로 분리되어 갖게 되는 고객님만의 공간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여자이기에 제가 고객님이라면 어떻게 꾸며드리면 좋을까? 싶었죠. 소프트 모던 컨셉으로 기존에 가지고 계셨던 패밀리 침대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시스템 모듈 가구를 선택해 수납도 넉넉하면서 맞춤 빌트인 공간처럼 연출해 드렸어요. 딥그린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해 쿨톤의 화이트 가구와 그레이 침대가 차갑고 떠보이지 않도록 눌러주었죠. 벽지와 침대 톤에 맞춰 침구도 제안해 드렸는데요. 침구 패턴과 텍스쳐가 다른 소재의 조합으로 공간을 보다 아늑하고 우아하게 드레싱 했어요. 옷을 수납할 공간이 많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맞은편 공간에도 같은 라인의 수납장과 옷장 그리고 고객님만을 위한 화장대를 세팅해 드렸답니다. 중3 아들이 사용할 방은 저도 처음 본 형태의 방이었어요. 기존의 벽지를 뜯어내기 전까진 잘 몰랐는데 철거를 하고 보니 폭이 7M 가까이 되는 긴 형태의 방이 창문을 기점으로 곡면으로 휘어진 삼각형 구조의 방이었어요. 곡면이 시작되는 부분부터는 가구를 배치하기에도 애매한 공간이라 파티션을 사용해 공간을 나눠드리고 파티션을 기점으로 앞으로는 아들방 뒤쪽으로는 모듈형 선반을 설치해 생활 짐들 보관하는 팬트리 공간으로 봐드렸어요. 아들의 방은 따님방과 동일하게 침대, 옷장, 책상, 침구를 봐드리고 블루 컬러와 우드소재를 믹스매치해 따님방과 같지만 다른 느낌의 시밀러 룩으로 연출해 드렸습니다. 고객님 방과 아들방 사이에 있는 방으로 다른 방들에 비해 크기가 작은 아담한 방이었어요. 작은 공간인 만큼 올 화이트 컬러로 침대, 옷장, 책상을 배치해 드리고 의자, 소품등에서 민트를 포인트로 사용해 소녀소녀한 재미를 주었습니다. 요즘에는 수면 패턴이 달라 부부 침실을 나누어 사용하시는 경우도 많은데, 고객님 댁이 그런 케이스셨어요. 고객님 댁은 거실에 있는 계단문을 열고 올라가면 위층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위층엔 방 한 개와 화장실이 있는 분리된 공간이었어요. 그전엔 이 공간을 그냥 다락방으로 두시고 창고처럼 사용하셨는데 이번에 단열보강을 하고 벽지를 새로 시공해 드리면서 새롭게 남편분 방으로 바꿔드렸어요. 아내분 방과 같은 라인에 있어 남편분 방도 공간이 꽤 컸는데요. 문 옆쪽 한쪽 공간은 드레스 공간으로 안 입는 계절옷과 이불들을 수납할 수 있게 봐 드렸고, 나머지 공간은 기존에 사용하시던 침대 프레임에 맞춰 수납장과 협탁을 배치해 남편분 만의 아지트!? 같은 공간으로 꾸며드렸어요. 메인 큰 벽면은 카키그레이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해 붉은 체리톤의 침대프레임을 좀 더 세련되게 보일 수 있도록 봐 드렸고, 클래식 한 패턴의 침구를 세팅해 중후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침실공간으로 연출해 드렸답니다. 처음 현장 미팅 갔을 땐, 제가 맡아본 현장 중 제일 오래된 현장이기도 했고, 가전과 침대를 제외한 모든 가구와 살림을 다 꾸려드려야 하는 상황이라 제한된 예산안에서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까 고민도 많긴 했지만, 진행되는 과정에서 고객님께서 디자인 수용도 잘해주시고 의사결정도 시원시원하게 잘해주셨어요. 고객님과 마음도 잘 맞고 소통이 잘 이루어진 현장이라 마무리까지 즐겁게 일했네요. 올 시공은 아니었지만, 구옥이라 보니 비포 애프터의 대비가 큰 현장이기도 했고 "내가 산다면, 내 집이라면, 나에게 첫 나만의 공간이 생긴다면, 어떤 게 효율적이고 가심비도 높은 결과가 될까?" 란 마음으로 접했고 고객님께서도 그런 제 마음을 알아주신 것 같아 정말이지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