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만의 작은 홈카페, 영통 아아파크 캐슬 34py 홈스타일링
새아파트에 입주하게 되면서 다소 어두운 기존 인테리어를 밝은 분위기로 톤보정을 요청하셨어요. 동시에 주방 옆에 있는 알파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원하셨는데 창고처럼 사용되는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채광과 통풍이 용이하면서 홈카페나 독서 공간 같이 활용도가 높은 공간으로 만들어 지기를 희망하셨습니다. 처음 고객님 댁에서 미팅을 하던 날이 생각나요. 거실과 주방, 방에는 딱 필요한 가구와 물건들만 비치되어 있고 굉장히 미니멀한 살림을 유지하고 계셨어요. 그때 바로 고객님 취향을 캐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건축 일을 하시는 남편분께서도 굉장히 모던한 스타일을 추구하셨기 때문에 저와 방향이 잘 맞아 더욱 즐겁게 스타일링을 도와드렸습니다. 워낙 깔끔한 모습을 잘 유지하고 선호하시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가구를 제외하고는 비워두는 것에 초점을 뒀어요. 아트월 전면엔 벽걸이 티비 외에 가구는 일체 두지 않았고 3인가족이 넉넉히 사용할 수 있는 카우치 소파를 두어 거실의 중심을 잡았습니다. 인테리어의 화룡점정은 조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다소 밋밋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집중형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어 벽을 타고 은은하게 퍼지는 조명이 공간에 더욱 깊이를 주도록 했습니다. 고객님 두 분께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공간인 만큼 집의 중심이 되는 주방에 많은 힘을 쏟았어요. 처음부터 6-8인용 식탁을 꼭 두고 싶다 말씀하셔서 조명을 비롯한 레이아웃을 대형 식탁을 중심으로 계획했습니다. 원래 있던 작은 팬트리룸(알파룸)을 철거하고 그 공간에 평상을 조성하여 다도를 즐기고 책도 읽을 수 있는 작은 홈카페 공간을 만들어드렸어요. 알파룸을 철거하면서 개방감이 느껴지고, 고객님께서 처음 요청하셨던 것처럼 창이 노출되니 집안이 더욱 밝아지는 효과가 있었죠. 팬트리룸을 철거하면서 부족해진 수납기능은 평상을 기준으로 왼쪽 키 큰 장과 오른쪽 낮은 장을 설치하여 보충했습니다. 오히려 더욱 넉넉해졌을 거예요. :) 어두운 컬러의 기존 싱크대 도어를 우드필름과 화이트 필름으로 톤 보정을 했는데요, 진한 컬러가 보기 싫어 처음엔 교체까지 고민했던 주방 상판과 벽이 우드 컬러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전에 했던 고민이 싹 사라졌어요. 알파룸 철거 덕분에 34평형 아파트가 40평대처럼 보이는 놀라운 마법이 연출된 재밌는 시공이었습니다. 호텔형 침실을 요청하셨어요. 헤드보드는 인테리어성으로 맞춤제작도 가능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죠. 이럴 땐 기성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인테리어 톤에 어울리면서 방 크기에 맞는 사이즈로 모듈을 조합하여 호텔 부럽지 않은 웅장한 헤드보드를 연출했습니다. 화분을 키우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트로피컬 액자로 대체해 볼 수 있어요. 고객님께서 선호하시는 식물 액자를 달았고 숙면과 빔 사용을 위해 암막 커튼을 설치했어요. 기존에 사용하던 우드 침대프레임과 잘 어울리는 동시에 중학생인 아드님이 성인이 되어서도 사용할 수 있는 모던하면서 튼튼한 데스크 제품을 추천드렸어요. 창과 맞닿아 있는 침대 위치는 겨울철 찬 기운이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방한기능의 커튼을 시공하여 아늑함을 더했습니다. 맞춤 제작가구부터 기성까지 다양하게 제안드린 끝에 가성비가 좋으면서 튼튼한 제품으로 결정하여 서재를 채웠습니다. 간단하게 업무를 보는 공간으로 고객님 성향에 맞도록 딱 필요한 가구만 배치해서 여백을 주었어요. 선을 중요시하시는 남편분, 따뜻한 분위기를 선호하시는 아내분. 두 분의 취향과 추구하시는 방향이 저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즐겁게 프로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 같아요. 집에 있는 소품들을 볼 때마다 제 생각이 날 것 같다는 말씀. 정말 감동이었어요. 저 또 한 감사한 마음 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