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스럽지만 모던한, 조양 그랜드빌 24py 홈스타일링

구축 빌라의 오래된 체리색 몰딩, 도어 등 옛스러운 인테리어 환경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하는 상황이었어요.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가구가 워낙에 많아서 이런 것들을 어떻게 배치할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습니다. 하고 싶은 디자인이 많은데 조화를 이룰지, 예산안에 될지 걱정이 많았어요. 고객이 명확하게 어떤 디자인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없었기에 기존에 집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를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 하고 제안했어요. 한국의 러스틱한 집은 어떨까? 아날로그스럽지만 모던한 집을 생각하며 디자인했어요. 중문을 교체할까 고민도 했었지만, 의외로 이 집만의 포인트가 될 것 같아 살리기로 했어요. 고객님이 먼저 제안해 주신 바닥타일의 빈티지스러움과 중문의 느낌을 살리려고 신발장과 벽, 천장은 화이트 톤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체리색 몰딩과 도어를 포인트 요소로 사용했어요. 주백색 조명, 웜화이트 벽지, 린넨커튼으로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그린, 옐로우 포인트 컬러로 자연스러운 뉴트로 스타일로 디자인했어요. 주방으로 이어지는 복도에 냉장고가 위치해 있었는데 주방 안쪽에 냉장고 장을 제작하면서 위치 이동을 했어요. 그래서 거실과 이어지는 동선이 훨씬 쾌적해졌어요. 싱크대는 고객님이 원하는 형태가 있었어요. 그 형태를 참고해서 타일과 가구 디자인을 제안했어요. 컬러감이 있는 주방을 원했지만 과한 컬러는 전체 분위기를 해칠 것 같아서 타일 줄눈을 핑크색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기존 도어와 몰딩이 가지고 있던 가구와 비슷한 톤이었어요. 침대, 옷장, 화장대, 수납장 등 레이아웃을 정하면서 협탁, 조명, 커튼 등 새로운 아이템들로 꾸몄어요. 새로운 소품들이 원래 있던 물건들처럼, 원래 안방이 이런 모습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2층 침대가 있는 게스트룸은 작은 공간이 답답하지 않게 화이트톤의 가구만 사용했어요. 그린 컬러 타일을 과감하게 사용한 욕실이에요. 바닥의 600각 타일과 대비되는 100각 타일을 사용해 공간을 다채롭게 구성했어요. 수납장의 옐로우 포인트 컬러는 자칫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욕실 분위기를 반전시켜 줘요. 안방 욕실은 거의 건식으로 사용한다는 말에 펜던트를 설치했어요. 조명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면서 아늑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었어요. 수납장과 거울을 서로 반대벽에 설치하면서 수납력을 확보하면서도 공간에 여유를 가질 수 있었어요. 기존 집이 가지고 있던 분위기를 이용해서 진행하는 게 좋았어요. 전체를 다 바꾸는 게 아니라 지금의 라이프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한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생각해요. 고객분들이 원하는 스타일과 제가 제안한 것들이 잘 맞아서 순조롭게 진행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