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디하고 자연스럽게, 금호동 대우아파트 34py 홈스타일링
공간이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3~4년전 리모델링을 한 집이였지만, 벽면을 채우고 있는 붙박이장들과 다른 공간들에 비해 좁은 주방공간 그리고 유행이 지난 인테리어가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지 않았습니다. 전체 리모델링을 진행하기에는 예산과 일정 모두 어려운 상황이였기에, 확실하게 개선이 필요한 거실과 주방공간은 시공에 집중하고 침실과 작은방들은 홈퍼니싱을 중심으로 진행해야 했습니다. 구축아파트의 장점인 넓은 거실공간을 살려 창밖의 시원하게 트인 뷰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길 희망하셨습니다. 두분이 가지고 계시는 고유한 분위기와 트렌디함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집을 원하셨습니다. 어두운 월넛톤의 가구를 좋아하시고, 장식적인 디테일보다는 미니멀하고 기능적인 디자인을 선호하셨습니다. 컬러가 전면적으로 드러나는 것보다는 비슷한 계열의 색감들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원하셨습니다. 특별히, 가족들과 손님 방문이 많아 식탁은 6인 사이즈가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전체적으로 포세린 타일의 고급스러운 매력은 살리고 따뜻한 보행감을 더한 타일형 마루로 시공하였습니다. 일반적인 강마루와 고민을 많이 하였는데, 두분에게 느껴지는 분위기가 타일형 마루와 닮아있는 것 같다고 디자이너의 의견을 말씀드렸고 고객님께서 기분좋게 선택해주셨습니다. 결과적으로 바닥재 덕분에 공간전체가 더욱 고급스럽게 표현된 것 같아 디자이너와 고객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페인팅 화이트 벽지로 공간을 깨끗하게 해주고, 문과 문틀은 필름으로 가성비 있게 마감해주었습니다. 거실과 주방, 침실의 조명을 모두 매입등으로 변경하여 미니멀한 무드를 완성시켰습니다. 존재감을 묵직하게 드러내며 자리잡고 있던 폴딩도어와 아트월 수납장을 제거하고 베란다를 확장하여 넓게 트인 거실공간을 확보하였습니다. 확장시 우려되는 단열과 외풍을 커버해주기 위해 샷시를 교체해주고 바닥에는 엑셀을 연결해드렸습니다. 구축아파트 특성인 철거하기 어려운 날개벽을 살려 모서리가 라운드로 된 아치게이트를 만들어주어 베란다공간에 포커스가 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평면도 상 식탁의 위치가 애매했는데 베란다 공간을 확장하면서 다이닝공간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보이는 아치게이트 아래에 6인용 식탁세트와 펜던트 조명으로 스타일링하여 고객님 집의 시그니처 뷰가 될 수 있도록 연출하였습니다. 월넛컬러와 그레이톤이 조화로운 식탁과 의자가 거실의 중심을 잡아주어 안정감이 느껴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기존에 사용하시던 소파와 잘 어울릴 수 있는 비정형 소파테이블과 러그를 배치하고, 넓은 바닥면적 확보를 위해 TV수납장이 없는 거실로 완성하였습니다. 동선을 가로막던 아일랜드를 철거하고 냉장고장과 수납장을 평행하게 구성하여, 주방 작업동선이 편리하도록 설계하였습니다. 바닥과 벽지와 하나가 되어 주방공간이 넓어보일 수 있도록 크림컬러의 마감재로 주방가구를 맞춤제작하였습니다. 커피와 와인을 즐기는 고객님을 위해 수납장 위는 홈카페 공간으로 꾸밀 수 있도록 벽선반도 추가로 설치해드렸습니다. 냉장고장의 측면을 가벽으로 가려주어, 현관 콘솔과 웨딩사진으로 스타일링하고 외출 전 필요한 물품들을 수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안방에 배치되는 가구들을 월넛컬러로 통일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선택하여 군더더기 없이 숙면에 집중할 수 있는 침실공간으로 스타일링 하였습니다. 조명이 들어오는 침대헤드를 배치하여 협탁 위를 보다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침대 건너편 벽면에는 기존에 가지고 계시던 소장품을 디스플레이하여 고객님의 취향이 자연스럽게 묻어날 수 있도록 스타일링하였습니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컬러 포인트를 침실에서는 플로어스탠드의 그린컬러로 표현하였습니다. 화이트톤의 벽지와 월넛톤의 가구의 대비가 크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중간 컬러의 커튼을 세팅하여 부드러운 침실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드레스룸은 두분의 옷과 짐들을 충분히 수납할 수 있는 드레스룸 공간이 필요하였습니다. 두분 모두 키가 크신 편이셔서 옷을 걸어서 수납해야 하는 상황이였기에, 붙박이장과 시스템행거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최대의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붙박이장 안에 스타일러를 매립하여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현관과 가장 가까운 작은방은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스타일링 하였습니다. 출근 시간이 다른 두분을 위해 공간 앞쪽은 상대방을 방해하지 않고 출근 준비를 할 수 있는 메이크업 공간으로, 공간 뒤쪽에는 재택근무를 하시는 고객님을 위한 홈오피스공간으로 가구배치를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가끔 손님들이 자고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기에 소파베드를 중간에 배치하여 평소에는 독서공간으로 사용하고 필요에 의해 침대로 사용할 수도 있도록 하였습니다. 프로젝트 내내, 두분과 닮아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진행했는데 글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결과적으로는 제가 경험한 고객님의 분위기와 완성된 공간이 닮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소중한 현장이였습니다. 두분 모두 완성된 공간이 유니크하면서도 편안함을 가지고 있어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더욱 뿌듯했습니다. 고객님께서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디자이너의 의견을 믿고 함께 해주신 덕분에 자주 기억되는 공간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