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과 새로운 것의 조화, 구미동 엘지아파트 27py 홈스타일링
현장 미팅 때 마주하게 된 공간은 어두운 우드와 내추럴한 페인팅 조합의 빈티지한 무드가 느껴지는 곳이였습니다. 물론 공간 자체로써는 매력적이였지만, 고객님께서 원하는 스타일과는 분명한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신혼부부의 첫번째 집인만큼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선호하셨기 때문에, 부분시공을 통해 공간의 전체적인 톤과 완성도를 높여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가전을 제외한 모든 가구들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여서 효율적인 예산관리 또한 필수적이였습니다. 고객님께서 원하시는 ‘밝고 아늑한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보니, 고객님께서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공간을 이미지로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공간의 베이스는 화이트로 정돈되어 있어 공간이 넓고 화사해보이면서 우드소재의 가구를 셀렉하여 따뜻한 감성이 들어가길 희망하셨습니다. 또한, 각 공간에 포인트 컬러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공간에 생동감이 느껴지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달해주셨습니다. 밝은 애쉬톤의 마루와 화이트 컬러의 벽지 시공으로 전체공간의 톤을 통일감있게 맞춰주었습니다. 기존 우드도어들은 화이트 필름으로 시공하여 벽면과 하나가 되어보일 수 있게 하였습니다. 부족한 채광과 조도를 보완해주기 위해 가구배치에 맞는 조명을 추가해주었습니다. 거실과 주방의 베란다 바닥은 마루컬러와 유사한 타일로 시공하여 마루가 연장된 느낌을 주어 바닥이 더 넓어 보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저층 아파트의 단점인 외부 소음을 조금이나마 줄여줄 수 있도록 기존 가벽을 살려 중문을 설치하였습니다. 현관문, 신발장, 중문 그리고 현관타일까지 모두 화이트톤으로 통일하여 공간의 첫번째 인상을 밝고 화사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현관의 신발들이 일상생활 중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시각적 불편함을 우려하여 중문의 하부는 불투명한 모루유리로 마감하였습니다. 창문 밖으로 초록초록한 뷰가 잘 보이는 거실공간의 장점인 탁 트인 개방감을 살리기 위해 거실은 소파와 TV 배치로 심플하게 스타일링하였습니다. 주방과 서재까지 에어컨 바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실링팬을 설치하였습니다. 일반적인 천정높이였기에 답답해보이지 않도록 실링팬은 슬림한 디자인의 화이트 색상의 제품으로 셀렉하였습니다. 75인치 TV사이즈와 균형감을 맞춰줄 수 있는 우드색상의 TV장을 배치하고 소파의 색상을 바닥재와 유사한 톤으로 선택하여 공간이 통일감있고 넓어보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싱그러운 창밖 뷰를 부부가 함께 맘껏 즐길 수 있도록 거실 베란다에 ‘쉼’의 공간을 마련하고, 비비드한 컬러를 더해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거실공간을 완성하였습니다. 맞춤제작 되어있던 기존 우드 상하부장을 부분적으로 살리고 냉장고장과 수납장을 추가하였습니다. 전체적인 주방공간에 쓰인 화이트와 우드의 비율을 조율하여 고객님께서 원하는 요리가 하고 싶어지는 따뜻하고 아늑한 감성의 주방으로 만들어드렸습니다. 펜트리 공간을 대신할 수납장 위로는 소형가전들을 올려두어 작은 홈카페 공간을 구성하고, 거실과 주방 사이의 공간에는 원형식탁을 배치하여 생활동선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예쁜 다이닝 공간으로 스타일링 하였습니다. 주방 싱크대의 우드소재와 연결되어 주방공간이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질 수 있도록 우드와 브라운컬러가 매치된 의자를 셀렉하였습니다. 심플한 원형식탁과 잘 어울리는 원형디자인의 펜던트조명을 마지막으로 설치하여 다이닝공간의 완성도를 높여주었습니다. 침실만큼은 차분하고 젠틀하여 휴식과 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컬러와 소품을 최소화하여 스타일링 하였습니다. 침대를 공간의 중앙에 배치하고 부부가 각자 사용할 수 있는 협탁과 스탠드조명을 데칼코마니처럼 추가해주었습니다. 다른 공간에 쓰인 우드보다 어두운 월넛톤의 침대를 선택하고 딥그린 컬러의 커튼을 함께 연출하여 공간의 무게감이 느껴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침대가 배치된 벽면에 시선이 집중될 수 있도록 침대 건너편 벽면에는 화이트 톤의 화장대와 서랍장을 배치하였습니다. 드레스룸은 기능적으로 옷과 짐들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였습니다. 긴 벽면에는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방문 벽면으로는 스타일러와 행거를 배치하였습니다. 도배지와 붙박이장 도어의 마감재의 텍스쳐와 색상을 최대한 통일감있게 맞춰 공간이 정돈되어 보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기존의 설치되어 있던 책상과 벽선반을 활용하여 고객님을 위한 서재공간을 만들어드렸습니다. 책상 높이에 맞는 의자와 스탠드조명을 배치하였으며, 벽선반은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사용하고 건너편 벽면에는 도어가 있는 가구를 추가하여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첫 현장미팅때 현장과 고객님께서 원하시는 공간의 거리감이 너무 커서 예산안에 가능할지 걱정이 많으셨는데, 고객님과 ‘선택과 집중’을 키워드로 함께 손발을 맞추며 진행하다보니 초반의 걱정이 무색할만큼 만족스러운 공간이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존의 것을 부분적으로 살려 스타일링을 하였기 때문에 조화와 균형이 중요했던 현장이였는데 특히 고객님께서 큰그림을 그려나가는 부분들은 디자이너의 의견을 존중해주시고 믿어주셔서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이 이질감 없이 잘 어우러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