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특별한 선물을, 서대문 극동아파트 25py 홈스타일링
너무나 얌전하고 예쁜 세 살 아이와 함께 세 가족을 이루고 계신 고객님은 결혼 10년만에 이사를 앞두고 계셨어요. 다소 오래된 아파트이긴 했지만 맞벌이 가족이시고 어린 딸아이의 학교 계획까지 생각하면 너무 좋은 위치의 아파트였어요. 보자마자 계약되는 지리적 조건(?)에 부합하는 곳이었죠. 그래서 구옥이지만 계약 후 조금 낡은 곳은 고쳐서 써야겠다고 생각하셨어요. 초기에 홈리에종에는 홈스타일링 디자인만 의뢰, 아파트 상가 인테리어 업체에 공사의뢰를 맡기실 예정으로 첫 미팅도 기 거주인, 부동산, 인테리어 업체, 고객님 부부, 저 이렇게 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인테리어 시공도 홈리에종에 의뢰를 하게 되어 ‘토탈 스타일링’으로 바뀌었어요. 기본적으로 두 분 부부가 보헤미안적인 감성이 있으시고, 미니멀보다는 맥시멀, 트로피컬하고 하드 우드의 감섬을 지닌 분들이셔서 가구를 대하는 태도(?)가 남다르셨어요. 저에게 “이런 스타일 너무 좋아요~.” 하며 보여주셨던 장면이 미국의 힙한 ‘인더스트리얼 로프트 하우스’ 이미지였어요. 해외 여행하다 구매하신 에스닉한 가방도 보여주시며 스타일을 알려주셨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최대한 밝고 넓고 환해 보일 수 있도록 베이스를 꾸미고, 가구 쪽에 힘을 주고 싶어하셨어요. 특히, 이번 이사로 아이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다고 하셨어요. 25평 공간 안에 담아내고 싶은 게 너무나 많으셨는데, 여러 미팅을 거치며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구현되도록 정말 소통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집안 전체가 ‘셀프 인테리어의 잘못된 조합’으로써 총체적 난국이었어요. 여기는 번듯한 집이다!! 라는 느낌을 현관에서부터 만들어주고 싶었죠. 현관문을 열면 거실이 바로 보였으므로, 실내가 외부에서 바로 보이는 구조였어요. 우드 루버 파티션으로 시선 차단을 해주고, 동시에 답답하지 않게 공간을 열어주었어요. 이번 현장의 핵심은 기존 가구들을 90%이상 재사용하고, 넉넉한 수납 공간, 넓은 여유 공간이었어요. 디자인이 정말 여러 번 바뀌긴 했지만, 최종적으로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전면 책장을 책꽂이, 수납, 서랍 구성으로 채워주었어요. 요맘때 아이들의 다양한 크기의 책, 교구 사이즈와 자질구레한 용품 수납도 모두 넣을 수 있도록 디테일함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소파 대신 ‘리방 다이닝’ 타입으로 널찍한 원목 세라믹 테이블과 심플한 의자를 두어 공간 좁은 거실 공간에 깊이감을 살려주었어요. 기존 화장실의 마감을 그대로 둔 채 가구, 샤워기, 거울, 조명을 교체해 주었어요. 고객님께서 현장 첫미팅을 하기 전까지는 주방을 바꿔야겠다는 계획은 없으셨어요. 아무래도 저녁에 와서 집을 잠깐 보고 계약하신 거라 미처 댜 체크하긴 힘들었을 수 밖에요.. 하지만 결국 주방 벽체 타일부터 싱크 가구까지 모두 털어내고 새로 하길 원하셨어요. 화이트 톤의 밝은 주방으로 마감하고, 심플한 아일랜드 테이블을 연결시켜 출근 시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틈새 수납도 놓치지 않았어요. 주방 천정 조명을 전체적으로 해주어 주방이 한층 더 밝아졌어요. 고객님 부부는 워낙 취향이 확고한 스타일이세요. 강력한 컬러, 패턴의 매력을 아시는 분들이셨어요. 그래서 안방만큼은 두분의 취향을 담은 ‘ 딥 포레스트’ 컬러를 제안해드렸어요. 재사용하시는 가구들이 각각의 톤이 다른긴 했으나 너무나 멋진 원목 가구들이었고 남다른 애정이 있으셨기에 그 모든 것들을 담아내기엔 ‘딮 포레스트’가 제격이었죠. 여기에 어울리는 침구도 함께 구성해드렸습니다. 3살 된 딸아이에게 선물같은 방을 꾸며주고 싶어하셔서 방 안에 설치하고 싶은 것들이 있으셨어요. 방이 작긴 했지만 트로피컬한 느낌을 살려 그린 톤 벽지, 따뜻한 옐로우 커튼, 귀여운 원목 하우스 침대, 수납장까지 모두 담아낼 수 있었어요. 여기에 별 모양 조명까지 더하여 작은 숲 속 같은 아이방이 완성되었어요. 이번 현장을 진행하면서는 그야말로 ‘소통’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정말 열심히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또 그들이 원하는 것을 꼭 이루어내고 싶은 소망을 함께 이루어 드리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하게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으면 그 결과물은 결국 좋을 수 밖에 없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현장은 많은 부분 배려해주신 고객님께 너무나 감사한 현장이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멋진 일들 이루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