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주방이 돋보이는 단정한 공간, 보라매파크빌 32py 홈스타일링
이번 프로젝트는 해외에서 오랜 시간 거주하시고, 사택 생활을 이어오시다가 처음으로 온전한 ‘내 집’을 마련하신 고객님의 의뢰로 시작되었어요. 이미 한 차례 인테리어가 완료된 집을 매매하신 상황이라 처음에는 부분 인테리어만을 계획하셨지만, 실측 과정에서 기존 마감과 자재의 상태가 장기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수준임을 확인하여 전체 인테리어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범위 확장에 당황하셨지만 현장에서 파악한 내용을 충분히 설명드렸고, 고객님께서도 빠르게 결정을 내려주셔서 수월하게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었어요. 살면서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솔직하게 안내드리고, 가구 예산 내에서 조율하여 리모델링과 홈스타일링 모두를 고려한 균형 잡힌 인테리어를 제안드렸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예산이 투입되다 보니, 고객님께서는 디자인이나 장식적인 요소보다는 오래 살아도 불편함이 없고, ‘이건 고칠 걸 그랬다’는 후회 없이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셨어요. 사실 구축 아파트는 디자인 요소를 더해 예쁘게 연출하면 좋지만, 기능적으로 낡은 부분들을 ‘쓸만하게’ 바꾸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우선순위는 분명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는 아래 세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1. 오래된 요소들을 모두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교체 2. 청소와 관리가 쉬운 실용적인 디자인 3. 과하지 않은 포인트로 일상에 작은 즐거움을 더함 두 분 모두 직업적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계시기에, 무엇보다 관리가 쉽고 실용적인 구성이 필요했고, 그 안에서 고객님의 취향이 은은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포인트를 더해드렸습니다. 집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창밖의 푸르름이었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치 액자 속 풍경처럼 푸른 자연이 한눈에 펼쳐지도록 계획했어요. 집의 첫인상이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자연을 담은 그림 한 장처럼 느껴지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현관에서부터 푸르름을 마주할 수 있도록 창을 디자인했습니다. 거실 창 앞에는 커다란 나무가 서 있었어요. 때로는 햇빛을 가리기도 했지만, 그 모습은 마치 아파트 조경이 집 안으로 스며든 듯한 특별한 아름다움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남서향의 공간은 오후가 되면 더욱 빛이 납니다. 나뭇잎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 반짝이며 거실을 감싸는 순간은 매일 새롭게 감탄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래서 이 공간은 장식적인 요소를 더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분위기를 살리고 조용히 정돈하는 것에 집중했어요. 편히 몸을 기댈 수 있는 넓은 소파, 아이와 함께 놀이하기 좋은 여유 있는 소파 테이블, 그리고 차분한 톤의 그림과 쿠션, 은은하게 빛을 밝혀주는 조명을 더해, 자연과 일상이 어우러진 편안한 거실을 완성했습니다. 고객님께서는 바쁜 일상 속에서 요리를 자주 하시는 편은 아니었기에, 주방을 크게 확장하거나 구조를 바꿀 필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원하시는 이미지가 있었어요. 고객님이 보여주신 레퍼런스는 모두 내추럴하면서도 편안한 무드의 주방이었고, 그 안에 작은 오픈 선반을 두어 좋아하는 식기를 진열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그래서 애쉬 톤의 포인트 타일을 더해 깔끔하면서도 코지한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기존에 사용하시던 식탁을 그대로 두되, 고객님이 좋아하시는 작가님의 그림을 함께 배치하니 따뜻한 온기가 감도는 주방이 완성되었습니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침대를 나란히 두어 패밀리 침대처럼 함께 사용하시길 원하셨습니다. 안방은 온전히 숙면을 위한 공간이자, 아이와 나란히 누워 책을 읽을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 되도록 계획했어요. 독서와 휴식에 필요한 실용적인 조명을 배치하고, 고객님이 원하시는 대로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는 이케아 옷장을 더해 실용성과 편안함을 동시에 담았습니다. 안방 욕실은 구조가 조금 특이했습니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에 샤워기가 뒤쪽 벽에 설치되어 있어, 사용에 불편함이 있었고 실용성이 부족한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기존 샤워기를 과감히 철거하고, 실용적인 청소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는 샤워 겸용 수전으로 교체했습니다. 또한 고객님께서 이 공간을 간단한 화장대로 활용하실 수 있도록 젠다이를 쌓고, 거울 옆에는 포인트가 되어줄 아담한 벽 등을 달아드렸습니다. 욕실 뒤쪽에 여유 있는 공간에는 수납장을 배치하여 전면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구성했어요. 덕분에 공간은 한결 넉넉해지면서도 답답하지 않은 시원한 뷰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고객님께서는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실 때가 있어, 서재 공간은 꼭 필요한 요소였습니다. 서재 너머로 보이는 세탁기는 높은 선반으로 가려 시각적 단절감을 줄였고, 책상은 벽에 붙이지 않고 배치하여 일하는 동안 안정감을 느끼실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장식을 많이 더하지 않았지만, 차분한 무드 덕분에 업무에 몰입하기 좋다는 피드백을 주셨어요. 아이방은 아이의 놀이감과 책을 충분히 배치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리될 수 있도록 실용성을 우선으로 스타일링했습니다. 단순한 다운라이트 대신 천장에 포인트 조명을 더해 아이방만의 개성을 담았고, 블라인드는 톤을 맞춘 투톤으로 선택해 은은한 색감이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도록 했습니다. 화장실에 대한 고객님의 니즈는 명확했습니다. 깔끔할 것, 그리고 관리가 용이할 것.불필요한 디자인은 배제하고,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시각적으로 정돈된 욕실을 완성했습니다. 고객님이 특히 좋아하신 베이지 톤 타일을 거실 욕실과 안방 욕실 모두에 적용해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거실 욕실에는 아이를 위한 작은 배려를 담았습니다. 목욕놀이 장난감을 올려둘 수 있는 선반, 수건 걸이 아래 작은 수건걸이를 설치해 아이가 스스로 수건을 꺼내고 손을 닦을 수 있도록 했어요. 작은 디테일이지만, 일상 속에서 아이가 직접 편리함을 느낄 수 있는 욕실이 되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고객님께서 지방에 거주하고 계셔서, 공사 기간 동안 직접 현장을 방문하시기 어려우셨습니다. 그럼에도 매일 공유드린 진행 사진마다 기대감 어린 피드백과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셔서 작업 내내 큰 힘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 또한 현장에서 창밖으로 펼쳐진 초록빛 풍경에 힐링을 느끼며 작업했어요. 스타일링이 마무리된 후 집 안을 둘러보시던 고객님께서 “모든 공간이 너무 예쁘다”는 감탄과 함께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우리 집이 이 단지에서 제일 예쁜 집이에요.커튼도 치지 않고 지낼 거예요.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어요.이렇게 예쁜 집에 살게 되다니, 정말 꿈만 같아요.” 이 한마디가 제게는 큰 보람이자, 이번 프로젝트를 빛나게 한 순간이었습니다. 고객님의 소중한 공간을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혼 후 다섯 번째 이사지만, 처음으로 온전한 저희 집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면서 바쁜 일상 속에 인테리어와 스타일링까지 챙기기는 쉽지 않아, 함께 진행해줄 수 있는 서비스를 찾던 중 홈리에종을 알게 되었어요. 여러 디자이너님들 중 포트폴리오와 따뜻한 인상이 마음에 들어 이효정 디자이너님을 선택했습니다. 원하던 우드 화이트 분위기를 바탕으로, 세심한 시공과 센스 있는 가구 추천 덕분에 모든 공간이 조화롭고, 따뜻한 분위기의 집이 완성되었어요. 올해 가장 잘한 선택을 꼽으라면, 이효정 디자이너님과 함께한 홈스타일링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