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 색감이 살아있는, 인천 서구 아파트 24py 홈스타일링
고객님께서는 이전 집보다 평수를 줄여 구옥으로 이사를 가시는 상황이셨어요. 하지만 곧바로 4년 뒤에 자가 아파트로 입주하실 예정이라, 지금은 최대한 기존 가구를 유지하는 방향을 원하셨죠. 그리고 작은 평수로 이사하시면서 수납공간이 부족해져서 공간 구성적인 솔루션이 필요한 상태이셨어요. 고객님과 회의를 거듭한 끝에 기존 원목 가구는 최대한 유지하면서, 화이트로 깔끔하게 페인팅하고, 거주하실 공간과 톤 앤 매너를 맞추기로 했습니다. 거기에 패브릭과 디테일한 소품을 통해 내추럴한 분위기를 연출해드리기로 했어요. 거실은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베이지를 메인 컬러로 잡아 내추럴한 분위기로 스타일링한 공간이에요. 먼저 커튼, 카펫, 큰 화분 등, 굵직한 소품의 컬러를 베이지로 선택해 내추럴한 무드를 깔아드렸어요. 이전 집에서는 세워서 사용하셨던 우드톤의 책장을 크림화이트 컬러로 페인팅하고, 옆으로 길게 눕혀 거실장처럼 배치했고요. 책장의 메탈 프레임 네임 홀드는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화이트톤으로 덮지 않고 그대로 두었어요. 덕분에 내추럴한 분위기에도 어울리고, 수납공간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답니다. 거실 소파도 기존 가구를 재사용 했어요. 기존 제품에 화이트 커버를 씌우고, 그 위에 짜임이 있는 블랭킷을 얹어 따뜻한 분위기로 연출했습니다. 그리고 올리브그린 쿠션을 매칭하여 공간에 포인트를 주었어요. 거실 한편에 둘 테이블 구매를 고려했는데, 예상과 달리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기존 식탁을 화이트로 페인팅하고 프렌치 감성의 레이스 테이블보로 덮어 거실 테이블로 활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장 옆 대나무 랜턴을 두고, 비어있는 공간에 연결감을 주는 용도로 식물을 두어 거실의 따뜻하고 내추럴한 분위기를 완성했어요. 세탁실이 들여다 보이던 부엌의 작은 창문에는 자수가 있는 프렌치 스타일의 커튼을 달아, 분산되는 시야를 차단하고 깔끔한 느낌을 더했어요. 창문 앞에는 자주 쓰는 물건들을 수납할 2단 선반을 배치하고, 커튼과 수납장의 배치가 어색하지 않도록 수납장 위에 식물을 두어, 자연스러운 연결감을 주었습니다. 고객님은 파스텔 계열의 부드러운 색감으로 스타일링된 방을 원하셨어요. 그래서 파스텔톤의 블루, 퍼플, 핑크 컬러가 믹스된 페인팅 패턴 쉬폰과, 화이트 쉬폰으로 이중 커튼을 달고, 가지고 계신 대방석의 커버를 퍼플 그레이로 교체하여 전체적인 컬러감과 잘 어울리도록 매칭했습니다. 고객님 방의 베이스 컬러가 화이트여서 러그는 보송한 털의 질감이 살아있는 화이트 컬러로 고르고, 소파는 니트 블랭킷으로 덮어 공간에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어요. 침대는 높이가 있는 제품이라 매트리스 대신 두꺼운 토퍼를 두었고, 침구는 짙은 네이비로 테두리에 포인트를 준 호텔 침구를 골랐습니다. 1인용 소파 옆에는 전신 거울을 두고 화병과 갈대를 꽂아 내추럴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화장대 위에는 커튼의 색감과 잘 어울리는 보라색 계열의 갈대를 꽃아 컬러를 연결했고요. 남편분의 방은 선호하시는 그레이 컬러 위주로 스타일링을 진행했어요. 벽을 옅은 그레이 컬러로 페인팅했기 때문에, 커튼은 비교적 무게감이 있는 어두운 회색으로 셀렉했습니다. 침구는 브라운과 그레이 컬러가 믹스된 체크무늬의 패브릭으로 매칭하면서, 침대 프레임의 다크 한 브라운 컬러, 전체적인 그레이 컬러 모두와 잘 어울리게 연출했어요. 옷장은 따로 여닫이문이 없어, 헤링본 무늬의 베이지 리넨으로 가림막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현관을 열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벽면이 있어요. 그곳을 포인트 장소로 정해 특별히 스타일링에 힘을 실었습니다. 포인트 장소에는 화이트 콘솔과 큰 벽 시계를 두어 방과 욕실 사이의 비어 있던 벽면을 채우고, 전체적인 집 공간의 포인트 스팟이 될 수 있도록 연출했어요. 이 집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천장의 피트 조명인데, 포인트 스팟을 피트 조명으로 비추면 공간이 더욱 돋보이는 효과가 있답니다 :) 베란다에는 기존 가구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부부를 위한 작은 쉼터를 만들어 드렸어요. 기존에 남편분이 사용하시던 2인용 소파를 블랭킷으로 덮어 새 가구 같은 느낌을 내어 놓아 드렸습니다. 아이보리 카펫과 거실 테이블도 기존 제품이에요. 원래 우드톤이었던 제품인데, 크림 화이트로 페인팅해서 내추럴한 톤에 맞추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식물과 대나무 랜턴 등 소품을 배치하여 함께 차를 마시며 오붓하게 대화하실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해드렸어요. 정말 버려야 하는 가구 외에 기존 가구를 최대한 활용하여 고객님이 공간을 잘 사용하실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이 목표였어요. 몇 년 뒤, 자가 아파트로 이사 가실 고객님의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기존 가구들을 잘 활용하게 스타일링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었고요. 고객님께서 ‘이 수납장 버려야 하나요?’ 하시면, 페인트칠을 권유 드리면서 지금 집의 분위기에 맞게 리폼하고,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드렸어요. 하나하나 페인팅하실 때마다 ‘칠하길 잘했다’라고 기뻐하며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신 고객님의 모습이 기억나요. 결과물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저를 믿어주신 고객님께 감사드릴 따름이에요. 이번 현장은 기존 가구들을 어떻게 재활용하고 재배치하는 하느냐가 공간 활용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고 생각해요. 끝까지 함께 소통하며 따라와 주신 고객님 덕분에 저에게도 무척이나 뿌듯했던 현장이었답니다 :)